(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주장 완장을 찬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네덜란드에 네 골 차 완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B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는 프랑스가 지난해 12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르헨티나에 세계 챔피언의 자리를 아쉽게 내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이후 처음 치르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다.
아울러 음바페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첫 경기이기도 했다.
2010년부터 줄곧 주장을 맡은 위고 요리스(토트넘)가 은퇴하자 디디에 데샹 감독이 후임으로 음바페를 고른 것이다.
1998년생으로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벌써 A매치 67경기째를 뛴 음바페는 완장을 찬 첫 경기부터 두 골을 폭발하며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8골)다운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는 중앙으로 뛰어들던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해 선제골을 도왔다.
6분 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그리에즈만의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 끝에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흐르며 프랑스가 운 좋게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음바페는 전반 21분부터는 직접 골 사냥에 나섰다.
오렐리앵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후방에서 침투패스를 찔러 넣어주자 란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가 이를 받은 척하며 네덜란드 수비진을 속였고, 뒷공간을 파고든 음바페가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챙긴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는 경기 막판에도 개인 기량을 뽐내며 한 골을 추가했다.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로 단숨에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한 음바페는 두 차례 속임 동작을 가미해 수비수 2명을 무력화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네덜란드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으나 멤피스 데파이(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실축하며 네 골 차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네덜란드와 이웃 국가 벨기에는 F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스웨덴을 3-0으로 대파했다.
전반 35분 루카쿠의 헤딩골로 앞선 벨기에는 후반 4분 루카쿠가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골대로 밀어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내친김에 루카쿠는 후반 37분 또 한 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요한 바카요코(에인트호번)가 스웨덴의 왼쪽 측면을 드리블 돌파로 찢어놓은 후 문전의 루카쿠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루카쿠가 침착한 마무리로 3-0을 만들었다.
스웨덴은 후반 28분 1981년생으로 41세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까지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출전으로 이브라히모비치는 41세 5개월 21일의 나이로 유로 대회에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1983년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디노 조프가 세운 41세 3개월 1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