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역대 '최다 득점·최다 출전'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축구사에 또 이름을 새겼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에서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J조 1차전 리히텐슈타인과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개인 통산 197번째 A매치 출장을 기록한 호날두는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196경기)를 제치고 남자 축구선수 A매치 역대 최다 출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더불어 호날두는 멀티골로 자신이 보유한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을 118골에서 120골로 늘렸다. 이 부문 2위는 이란의 '축구 전설' 알리 다에이(109골)이다.
주앙 펠릭스(첼시)와 투톱으로 출전한 호날두는 2-0으로 앞선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보여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시원하게 선보였다.
후반 13분에도 오른발 슈팅으로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5분 후 호날두는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4-0 대승을 완성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차 반대쪽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고, 호날두는 다시 그라운드를 박차며 높게 도약한 뒤 호우 세리머니를 펼쳐 관중들을 환호케 했다.
호날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록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 알다시피 난 기록 경신을 좋아한다"며 "여러 기록을 보유했지만 내일은 특별한 기록을 세울 것이다. 역사상 최다 출전 선수가 되기 때문"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 게다가 난 A매치 최다 득점자"라고 덧붙였다.
이 경기는 페르난두 산투스(포르투갈)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스페인) 감독의 데뷔전이다.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고, 리히텐슈타인은 198위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잉글랜드)에서 뛰는 골잡이 해리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C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있다 크로스를 받은 케인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다.
이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튕겨 나온 것을 데클런 라이스(웨스트햄)가 재차 차 넣어 잉글랜드가 앞섰다.
케인은 전반 44분에는 페널티킥으로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공중볼 경합 중 조반니 디로렌초(나폴리)의 핸드볼 반칙을 끌어낸 케인은 키커로 나서 2-0 리드를 만들었다.
이 득점으로 케인은 A매치 54호 골을 신고하며 은퇴한 웨인 루니(53골)를 제치고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시대를 풍미한 공격수 보비 찰튼(49골), 게리 리네커(48골), 지미 그리브스(44골)가 각각 3~5위다.
축구 기록 매체 옵타에 따르면 케인은 54골 중 46골을 주장 완장을 차고 기록했다.
'페널티킥 도사'라는 별칭답게 페널티킥으로도 18골을 넣었다.
이탈리아는 후반 11분 마테오 레테기(CA 티그레)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탈리아가 홈에서 잉글랜드에 패한 건 1961년 이후 6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