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한 뒤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있다. 이날 일본은 3-2로 미국에 승리를 거둬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23.03.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화에서나 볼 법한 내용을 실제로 실현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일본의 투타 겸업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포지션별 올스타에서도 두 개 부문을 석권했다.
22일(한국시간) 일본의 우승으로 2023 WBC가 막을 내린 뒤 WBC 조직위원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포지션별 이번 대회 올스타를 선정해 공개했다.
오타니는 최고 투수와 최고 지명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 7경기에서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홈런 1개, 2루타 4개에 8타점과 볼넷 10개를 남기고, 투수로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에 탈삼진 11개를 올리며 종횡무진 다이아몬드를 누볐다.
특히 미국을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 일본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미국프로야구(MLB)에서는 팀 동료이며 현역 최고의 타자이자 미국 대표팀의 주장인 마이크 트라우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낚고 자기 손으로 일본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결정지었다.
오타니는 투타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선사한 것은 물론 성숙한 품성으로 MVP급 인터뷰도 남겨 이번 대회 최고 스타다운 면모를 뽐냈다.
일본과의 4강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멕시코 좌완 패트릭 산도발(에인절스)과 쿠바의 중간 투수 미겔 로메로도 오타니와 더불어 이번 대회 최고 투수로 꼽혔다.
산도발은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고, 로메로는 5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솎아내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쾌투했다.
최고 포수로는 타율 0.429에 홈런 1개, 6타점을 수확한 베네수엘라의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뽑혔고, 트라우트(중견수)와 멕시코 좌익수 란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 레이스), 일본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올스타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5년간 9천만달러를 받고 보스턴에 입단한 요시다는 빅리그에 정식 데뷔하기 전 WBC에서 타율 0.409에 홈런 2방, 그리고 역대 단일 WBC 최다 타점 신기록(13개)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이 2006년 세운 WBC 단일 대회 최다 홈런 기록(5개)과 17년 만에 타이를 이룬 미국 유격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푸에르토리코 2루수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쿠바 유니폼을 입고 조국에 헌신한 3루수 요안 몽카다(시카고 화이트삭스)도 최고로 공인됐다.
오타니, 요시다와 더불어 대만의 장위정이 최우수 1루수로 뽑혀 눈길을 끌었다. MLB 통산 196경기에 출전한 장위정은 WBC 4경기에서 타율 0.438에 홈런 2개, 8타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