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8회 말 1사 2루에서 5번 타자 변우혁이 투런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3.3.1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새 얼굴의 경연장인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둥지를 옮긴 선수들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변우혁과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김태훈이 두각을 나타내는 주인공이다.
둘은 팀당 8경기씩 치른 21일 현재 타격 지표 상위권을 점령하고 올 시즌 기대감을 부풀렸다.
전 경기에 출전한 변우혁은 타격 1위(타율 0.429), 출루율 1위(0.520), 장타율 5위(0.619)를 달리며 KIA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태훈은 타점 1위(10개), 타격 공동 4위(타율 0.333), 홈런 공동 2위(2개)에 올라 '이적생' 신화 창조에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변우혁은 지난 시즌 후 트레이드로 호랑이 굴에 입성했다.
KIA는 한화에 우완투수 한승혁과 장지수 둘을 보내고 변우혁을 데려올 정도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정석 KIA 단장은 펀치력이 좋고 군 복무도 마친 변우혁에게 지난 시즌 초반에 일찌감치 눈독을 들인 끝에 그를 품에 안았다.
변우혁은 1군 정규리그 경기에 통산 50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팀 장타력 개선에 사활을 건 KIA는 우타 거포인 그의 한 방을 주시했다. 변우혁은 1루와 3루를 맡는 코너 내야수로서 주전 도약 가능성을 시험한다.
2015년 kt wiz에 2차 지명된 김태훈은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서 kt로 이적한 내야수 김상수의 보상 선수로 '사자 굴'에 왔다.
올해로 프로 9년 차이지만, 1군 통산 출장 경기는 75경기에 불과하다.
김태훈을 눈여겨본 이는 삼성 퓨처스팀(2군) 감독을 거쳐 1군 사령탑에 오른 박진만 감독이다.
퓨처스 통산 타율 0.303을 친 김태훈이 변화구 대처 능력과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 대타 요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박 감독과 삼성은 외야 전력도 두껍게 할 요량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김태훈을 데려왔다.
김태훈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치른 삼성의 스프링캠프에서 야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현재까지는 일발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을 뽐내며 성공리에 삼성에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우투좌타 외야수이면서 1루도 지킬 수 있어 쓰임새가 많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더라도 이름 석 자를 이제는 확실하게 알려야 하는 변우혁과 김태훈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회다.
둘의 절실함이 내부 경쟁력 강화에 불을 붙이면 KIA와 삼성의 전력도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