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오현규가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3.21 [email protected]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유럽파'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축구 대표팀 소집 훈련에 들어온 공격수 오현규(셀틱)는 대선배 손흥민(토트넘)의 대단함을 실감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현규는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나 "시차 적응하면서 대표팀에 들어온 게 처음이라 새로운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때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으나 '예비 선수'로 카타르에 동행했던 오현규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의 첫 대표팀에 포함돼 전날 합류했다.
월드컵 이후 올해 1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해 '유럽파'가 된 그는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파주 NFC로 이동해 훈련을 소화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뒤 곧장 장거리 비행을 거쳐 대표팀에 들어오는 과정이 아직은 그에게 낯선 일이다.
오현규는 "저는 고작 한 번 했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손)흥민이 형은 몇 년째 하고 계시지 않나"며 "새삼 형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며 웃었다.
이어 "해외 경험이 있는 형들에게 시차 적응에 관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잘 자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더라"며 "노하우를 통해 저도 빨리 시차 적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스코틀랜드 무대 데뷔골을 넣었던 그는 대표팀 합류 직전인 19일 오전 하이버니언과의 리그 경기에서 다이빙 헤더로 결승 골을 터뜨려 셀틱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파주=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오현규가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2023.3.20 [email protected]
오현규는 "많은 경험을 하고 축구도 많이 배우고 있다. 새로운 경험으로 작년보다 한층 성장했다고 스스로 느낀다"며 "생각했던 것처럼 피지컬이 다들 뛰어나더라. 생활에선 많이 외로울 거로 생각했는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 점은 괜찮더라"고 전했다.
유럽 진출 뒤 머리카락을 염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그는 "한국에서는 염색하려면 다소 눈치가 보이는데, 해외에서는 염색하든 '빡빡' 밀든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에 대해선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려고 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생활하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정도로는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 땐 예비 선수라 등번호 없이 대표팀에서 생활했던 오현규는 이번엔 당당히 등번호를 달고 형들과 주전 경쟁에 나선다.
최근 대표팀 공격진 중 소속팀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뽐내는 그가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지 주목된다.
"이번에는 등번호를 달게 돼 감사하다"며 미소 지은 오현규는 "태극마크 자체가 영광스러워서 딱히 달고 싶은 번호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님이 워낙 유명하셨다는 걸 알고 있고, 공격수로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며 "셀틱에서 잘해온 것처럼 감독님 앞에서도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