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13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니츠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조던이 샬럿의 지분 매각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상대는 샬럿의 주주인 게이브 플롯킨, 애틀랜타 호크스의 주주 릭 슈널이 함께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아직 타결이 임박한 단계는 아니지만, 조던이 진지하게 '구단 매각'을 목표로 이 컨소시엄과 대화하고 있다고 ESPN은 전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조던은 구단주 자리에서 내려와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데 만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던은 2010년 2억7천500만달러(약 3천5천80억원)에 샬럿 지분을 인수하면서 '선수 출신 1호' NBA 구단주가 됐다.
여섯 차례 NBA 챔피언의 기쁨을 맛보고 다섯 차례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조던은 1982년 노스캐롤라니아대를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정상에 올리면서 농구판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1990년대에는 시카고 불스에서 뛰면서 NBA 최고의 스타로 활약했고, 워싱턴 위저즈로 이적했다가 2003년 은퇴했다.
조던은 2006년에도 샬럿의 공동 소유주로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구단주 자리에는 오르지 못하다 마침내 거액을 투자해 구단주의 꿈을 이뤘다.
당시 조던은 성명을 통해 "현역 은퇴 후 NBA 구단주가 되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최고의 팀을 만들 기회를 얻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 시절과 달리 구단주로서 조던은 샬럿을 강팀으로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13시즌간 조던 체에서 샬럿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건 2회뿐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43승 39패로 동부콘퍼런스 10위로 마친 샬럿은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는 올랐지만, 애틀랜타에 103-132로 패해 PO행이 좌절됐다.
올 시즌에도 22승 49패로 동부 14위에 처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