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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의 희생자들 중 12일 첫번째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12일 오전 6시10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진 발인식에는 가족과 친구, 취재진 등 50여명이 함께 했다.
고인은 사고 당일 수술을 받고 요양중이던 엄마의 병문을 위해 아버지와 함께 버스에 올랐다가 변을 당한 30대 딸이다.
무너진 건물 더미가 덮친 버스에서 앞쪽 좌석에 앉은 아버지는 목숨을 건졌지만 뒤쪽 좌석의 딸은 황망하게 목숨을 잃었다.
부모보다 먼저 하늘로 돌아가는 딸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본 가족과 친구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가족들은 참사 부상자이자 유족이기도 한 아버지께 아직까지 딸의 죽음을 알리지 못했다. 참사의 상처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아빠가 그보다 더한 충격을 감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고인의 삼촌인 A(67)씨는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슬픔과 울분을 함께 삼켰다. A씨는 “현장을 가봤더니 되지도 않는 공사를 했다”며 “아무 대책도 없이 지나가는 버스를 덮쳤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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