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피지알에서 줄리 님이 쓰신 글을 퍼왔음.
아직 오피셜은 아니지만 T1에서 LS를 영입한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퍼진 이후 이 인물에 대한 갑론을박은(대부분 비판에 편중되어 있지만) 한국 커뮤니티 내에서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팬들에게는 아무래도 멜리스-운타라 사태 이후 안 좋은 이미지가 박혀 있는 상태이고 저 역시 이 사건에 있어서 만큼은 LS의 행동이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한국의 여론이 백번 이해가 갑니다. 정말 T1에서 LS 영입을 추진할거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한 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요. 또한 bbq 등 코칭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내세울만한 코칭 커리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점 역시 T1 팬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죠. LS가 과거에 했던 궤변들이 워낙 많기도 한데 이러한 부분도 여론에 도움이 안되는 건 덤이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구권 커뮤니티를 보면 LS에 대해서 우호적인 여론이 상당히 많은 걸 볼 수 있고(물론 얘네도 멜리스 사태에 대해서는 LS가 욕먹어도 싸다고 보는게 대세입니다), 조 마쉬의 선택이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무언가지만 덮어놓고 얼척 없는 짓거리라는 의견은 별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이 글을 통해 T1의 이러한 선택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LS의 그 동안의 행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한국 팬들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 간극이 도대체 LS의 어떤 면모에서 비롯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파고 들어가 볼 생각입니다. 물론 저 역시 LS의 컨텐츠를 항상 주의깊게 팔로우 하는 입장은 아니라 오류가 아예 없는 글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친구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서구권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는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러한 맥락은 T1의 선택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보는데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제대로된 뉘앙스를 갖춰서 정리된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1. (서구권 비공식)세체입롤 LS 특유의 분석 방식.
LS는 롤 초창기부터 이 씬에 몸담고 있었고, 스트리밍이나 컨텐츠 생산에 뜸했던 기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꽤나 꾸준했던 편입니다. 하지만 개인 브랜드로서 유의미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길게 잡아도 2년, 그리고 지금의 입지에 오르게 된것은 최근 1년에 가깝죠. 그러나 그 1~2년 동안 LS의 서구권 롤판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지난 1년 간은 독보적인 떡밥 제조기였고 이 친구의 이론, 발언 등은 해외 커뮤니티나 다양한 팟캐스트류 컨텐츠에서 꾸준히 조명이 되었죠. 타리그 해외 중계에서 LS의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였으니까요. 거기다가 코칭 경력이 없다고는 하지만 현역 선수들의 개인 코치나 자문은 최근까지 꾸준히 하기도 했고 심지어 몇몇 선수들은 직접 LS에게 DM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 봐도 일개 스트리머/해설자 취급하기에는 나름 무게감이 있는 캐릭터라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LS가 이러한 위치까지 오게된 과정을 LS의 과거 발언을 파편적으로만 접한 한국 입장에서는 '관종', '홍대병'으로 압축 가능한 핫테이크충이라 주목받은 거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은데 재미있는 사실은 저런 핫테이크를 밑도 끝도 없이 밀어 붙였던 건 저 기간 이전에도 꽤나 꾸준했다는 점이에요. 특히 한국 쪽에 편파적인 핫테이크가 정말 많았고 그때만 해도 LS에 대한 평가는 열화 버전 몬테, 몬테 따라쟁이, 몬테 워너비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오글거릴 정도로 편파적인 건 아직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면 저런 설명 하나만으로 최근의 그가 받는 주목도를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아무리 저쪽 친구들이 독창적인 주장을 필요 이상으로 빨아준다고는 하지만 그것만 주구장창한다고 모두가 다 LS처럼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이죠.
그것이 무엇인지는 LS의 컨텐츠를 보다보면 금방 파악이 가능합니다. LS는 기존의 상식을 깨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포인트는 그걸 뒷받침하는 입롤이 꽤 세다는 것이에요. 액면 그 자체로는 너무 비상식적이라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거나, 너무 단정적이라 도저히 어디서 저런 자신감으로 말하는가 싶은 주장들도 막상 맞짱 토론에 들어가면 생각만큼 쉽게 꺾이지가 않습니다. 심지어 그 토론을 하는 대상이 일개 팬들이 아니라(물론 팬들과도 키배 엄청나게 뜹니다.) 씬에서 이미 리스펙을 받고 있는 선수나 코치인 경우, 이게 누적될수록 지켜보는 입장에선 어느 순간부터는 그래도 대놓고 무시해도 될 광대는 아니구나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입롤이 센 이유는 제 관찰에 의하면 LS의 분석 방법이 1. 구체적이고, 2. 논리적이라 그래요. LS의 주장이 객관적으로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저 두 개의 견고한 기둥을 갖춘 채로 논지를 전개해 나가니 입롤이 세다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걸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LS의 프리징 논쟁이죠.
이 프리징 논쟁은 LS의 게임 이론 중에 아마 아직까지도 가장 논쟁적이면서 그가 뜨는 과정이 어떤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는지를 교과서적인 표본처럼 보여주는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LS가 토론을 하는지 예시를 통해서 한 번 보죠.
LS는 지금도 쓰이고 있는 라인전 단계에서 프리징이 아니라, 지금은 사장 된 중후반 운영 단계의 프리징이 쓸만한데도 활용이 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을 어느날 갑자기 하게 됩니다. 근데 아무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지요. 왜냐면 저 주장을 한게 시즌 9 언저리였거든요. 롤판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라인전 끝나고 하는 프리징이 이미 한참전에 파훼된 전략이고 지금 메타에서 저짓거리를 하면 주도권을 빼앗기고 프리징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맵에서 잃는 유무형의 손해가 훨씬 크다는게 상식처럼 되어 있으니까요. LS도 당연히 이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게임 상황(game state)라는 개념을 꺼내들면서 조건을 겁니다.
예를 들어 게임 상황이
1. 맵에 딱히 팀 승리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오브젝트가 없고(이때는 4용 효과가 없어서 현재와 많이 다르긴 합니다.)
2. 망원 렌즈로 바론을 체크할 수 있고
3. 당장 싸우는 것보다 템을 더 뽑고 싸우는 것이 더 유리한 조합에서 어차피 서로 한 동안 파밍만 하고 싶은 상황
에 한해서 프리징이 더 효율적인 운영일 수 있다. 는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항상 프리징을 하라는게 아니라 구체적인 조합과 특정 맵 상황이라는 아주 제한적인 조건 속에서 프리징이 더 효과적인 상황이 있는데 프리징을 아예 옵션으로 생각하지 않다보니 다들 기계적으로 라인을 밀어넣고 있고 이게 잘못 되었다는 것이죠. LS는 이 주제로 유튜브 비디오까지 만들고 직접 bbq 스크림에서 이 전략을 써서 이득을 본 상황까지 녹화해서 올렸지만 당연히 기존 프로, 코치, 애널리스트 등의 첫 반응은 말도 안되는 개소리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LS는 이런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바로바로 반박을 하죠. 아래 유투브 영상이 대표적이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0kTRC7ViDTw(영어주의)
위 영상을 보면 로코가 이 떡밥을 물었는데, 로코도 이 영상에서 토론을 꽤나 잘했고 LS의 논리의 맹점을 나름 잘 파고 드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LS의 주장이 완벽하게 논파하지 못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모두 번역하는 건 조금 힘들고 양측의 논리를 대충 요약하자면
로코의 반박
1. 쉽게 생각해서 현재 그 어떤 프로팀에서도 안하고 있다는 건 걍 유효한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2. 현메타 자체가 더 많은 인원수를 동원해 맵을 압박하고 상대 실수를 유도한 것인데, 프리징은 지금 메타에서 도저히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3. 설령 네가 말하는 "특정 상황"에 프리징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런 상황은 지나치게 제한적이고 조금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따로 연습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없을 것이다.
LS의 재반박.
1. 현재 아무도 안하고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건 제대로 된 반박이 아니다. 예를 들어 스타1만 해도 등장이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수많은 빌드와 메타의 변화가 있었는데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방식이 최선이다'라는 가정이 오히려 더 빈약하다.
2. 메타 얘기는 추상적인 논거에 불과하고 제대로 된 논쟁을 하려면 각 맵상황을 고립시켜서 봐야한다.
3. 나는 LCK 경기를 보거나 bbq에서 스크림을 하면서 프리징이 유효한 상황이 많이 보인다.
여기까지만 하고 말면 그냥 평범한 일반론에 관한 논쟁에 가까운데 LS의 특징은 지속적으로 구체적인 상황을 파고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LS는 결국 로코한테 방송경기 VOD나 아무거나 가져와봐라, 내가 프리징 가능한 상황을 이야기해줄테니까 그걸 가지고 이야기 하자고 하죠. 그래서 로코는 CG vs TL 경기를 가져오고 LS는 그 경기 속에서 정확히 프리징이 가능한 상황을 짚어냅니다. 그리고 계속 그 상황에 대한 갑론을박이 다시 이어지는데 얘기를 듣다보면 꽤나 논리적이라 긴가민가해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죠.
제가 이 글을 통해 알리고 싶은 부분은 LS가 이 논쟁 속에서 옳냐 그르냐, 이겼는가 졌는가 같은게 아니라 위와 같은 짓거리를 정말 1년 내내 수십, 수백 번을 질리지도 않고 계속 한다는 거에요. 물론 그 과정에서 똑똑해보이는 이야기를 할 때도 있지만 아무리 실드쳐 볼래도 도저히 안 되는 개소리를 할 때도 분명 있습니다. 특히 선수나 팀에 대한 평가나, 그 평가를 대한 기준이나 철학을 이야기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이해 안가는 엉뚱한 소리를 할 때가 있죠.(유게에 2019 유칼>페이커 이야기 나왔는데 그것도 온건한 편이고 그냥 당장 이번 롤드컵만 해도 비디디>캡스에 젠지 vs G2를 3:0 젠지 승을 예측했으니;) 특히 위에서 말한 '구체성'의 중시를 하다보니 당장 팀 성적이나 커리어 같은거 다 제끼고 나는 프로뷰를 위주로 본다, 선수를 평가하려면 그 선수가 게임 내의 아바타를 조종하는 순수 파일럿 실력을 봐야한다 같은 주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커뮤니티 여론과 다르게 커리어 무시가 심각한 수준이고요.
그러나 이런 삽질에도 불구하고 LS의 이런 스타일의 분석과 게임에 대한 모델링은 너무나도 유니크하고 LS를 제외하고는 이런걸 해내는 인물은 롤씬 전체를 뒤져도 LS 한명 뿐이기 때문에 이런게 논쟁적 토론류를 즐기는 팬들의 수요와 맞물리면서 두터운 팬층과 영향력을 거느리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LS류 비주류 예측이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했고요. 가령 특정 선수가 뜨기 한참 전에 미리 알아보거나, 아무도 픽 안하는 챔피언을 숨은 OP라고 계속 미는데 그 챔피언에 대한 아무런 버프/너프가 없는데도 몇달 뒤에 갑자기 다들 그걸 픽하고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위와 같은 요소와 별개로 컨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예능감 자체도 당연히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소였고요.
2. 기존 코칭 시스템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
1.에서는 해외에서 LS가 위와 같이 자기 고유의 브랜드를 키우고 팬층을 쌓아나가는 과정이 게임 내적인 분석 스타일을 통해서 보았다면 이와 별개로 또한 주목할만한 LS만의 포지션은 게임 내적인 부분 뿐만아니라 게임 외적으로 기존 코칭 시스템에 대한 독설에 가까운 비판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입니다. 롤팬들 뿐만 아니라 e스포츠 팬들이면 한번쯤은 해봤을 만한 질문인 '과연 e스포츠판에서 코치는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인가.' 그리고 이어지는 '사실 게임 내적인 의사결정은 선수들이 다 하는 것이고 코치는 그냥 관리직에 가까운 것 아닌가' 같은 의문들을 가감없이 적나라하게 파고 들죠. 그리고 LS의 결론은 북미팀들 비하인 더 씬 영상이나 뒤로 들리는 소문들에 의하면 대부분의 코치는 무쓸모고 선수들이 자기 자신을 코치하고 있는거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을 할 때의 대표적인 레파토리는 현 코치들은 플레이가 일어난 후에 선수들을 지적하는데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거고 팀 퍼포먼스 관점에서는 보태주는게 거의 없는 형식의 코칭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대로된 코치는 플레이가 일어나기 전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고 이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하는데 대부분은 코치들은 미래가 결정나지 않은 게임 상황을 멈춰놓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 것이고 생겨야만 하냐고 물어보면 전혀 감을 못 잡는다는 것이죠.
물론 이렇게 대놓고 깔아 뭉개는건 북미 쪽에 대한 이야기가 주이지만 한국 씬 내부 특유의 보수성에 대해서도 자주 지적한 바 있습니다. 특히 자기가 경험한 팀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경직성이나 나이 문화의 폐해 같은 것 말이죠. 당연히 한국팬들에게는 민감한 주제이고, LS를 싫어할만한 이유가 또 하나 적립되는 거에 가깝겠지만 2018 이후의 해외 네러티브를 보면 한국은 적응이 느리고 코치 방식이 경직적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에 가까운 상황에서 LS는 기존 LCK 코치와 달리 무언가 비교우위에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관념을 해외 팬들은 충분히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죠. 당연히 이러한 LS의 포지션은 조 마쉬의 선택에도 영향을 주었을테고요.
3. LS 개인의 인생 스토리와 성격.
한국에서 인종차별주의자로 전락한 LS가 해외 팬들에게 호소하는 부분은 놀랍게도 LS의 개인사와 성격에 있습니다. 일단 위에서 다룬 부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온라인 페르소나 자체가 해외에서 잘 먹어주는 스타일이죠. 하지만 그런 부분을 떠나서 LS는 한국에 와서 정말 밑바닥에서부터 굴렀고 그 스토리를 스트리밍을 통해 자주 공유했는데 실로 처참하기 그지없습니다. 16살 때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 리얼 무일푼으로 떨어져서(물론 거의 도피 느낌으로 온 것이긴 하죠) 하루에 깁밥 1줄로 떼우면서 거의 아사 직전까지 가면서 e스포츠의 꿈을 키웠고 결국 현재의 위치까지 왔는데 뭔가 잘 되기를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인간 극장같은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이죠. 이때의 기억 때문에 서구권에서 한국에 와서 롤 실력을 키우고 프로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연락 오는 솔로큐 인재들을 자기 집에서 공짜로 제워주며 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이렇게 어렵게 성공했기 때문인지 영입 소식을 들은 로코나 몬테는 도대체 왜 T1을 간거냐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둘은 LS와 마찬가지로 컨텐츠 크리에이션 영역에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는데 지금 LS 정도 위치면 T1에서 LS가 현재 버는 돈을 절대로 못 맞춰준다고 보고 있더라고요. 금전적으로는 일단 무조건 손해일 수 밖에 없는 커리어 초이스고, 만약 가서 망하기라도 한다면 LS의 그 동안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브랜드에 비가역적인 타격을 입을텐데 왜 저런 리스크를 짊어지느냐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네포티즘으로 좋은 코치직을 체간걸로 느껴지는 스토리가 서양의 시선에서는 딱히 호환이 안되고 순수하고 LS가 무언가 증명하고 싶어서 도전하는 느낌으로 비춰지는 것이죠.
4. 마무리.
요 며칠간 눈팅을 하면서 한국의 T1 팬들과 해외의 팬들의 이 영입에 대한 인식의 격차는 어마어마하다는 걸 느꼈는데 놀랍게도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는 양측의 입장이 너무나도 잘 이해가 갑니다. 특히 한국 e스포츠에서 SKT가 갖는 무게감과 페이커에게 남은 시간을 생각해보면 현재 T1 팬들의 반응은 대단히 점잖은 편에 속한다고 보고요. 그리고 본문에서 LS에 대해서 엄청나게 포장하긴 했지만 이 친구가 코치로서 불안한 요소를 쓰라고 하면 위와 동일 분량 이상의 글을 쓸 자신도 있고요. 하지만 T1 프론트와 해외팬들이 바라보는 이 선택의 맥락에 대한 정보가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군가 한 번 설명을 해야하지 않나 싶어서 주절주절 글을 길게 쓰게 되었네요. 아무튼 앞으로 T1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그리고 영입이 된다면 LS는 이제는 입롤이 아니라 실제 결과로서 자기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인지는 T1팬이 아닌 입장에선 대단히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