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들의 '불편한 현실' (1) 시민구단들의 이어지는 해체와 구설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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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들의 '불편한 현실' (1) 시민구단들의 이어지는 해체와 구설수들.

이철주 0 209 2021.01.31 15:42

(원문 링크 = https://blog.naver.com/kimfootballblog/222179129208 )



시민구단들의 봄은 불행히도 오래가지 않는 듯하다. 구단 사상 첫 K리그1 파이널A 진출의 영예를 안았던 광주는 내부 문제로 신음하고 있으며, K4리그의 두 시민구단은 해체가 확정되었고, 개편 이전 K3리그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경주 역시 해체의 문턱에 서있다. 여기에 K4리그 진주시민축구단 등 여러 구단에 대해서 승격을 고의로 회피했다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의혹이 일고 있는 상태다. 이 팀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시민구단들의 '불편한 현실' 시리즈
(1) 시민구단들의 이어지는 해체와 구설수들.
(2) 높으신 분들은 승격을 원하지 않는다.
(3) 시민구단이 아니라 시립구단.

다사다난했던 2020시즌 대한민국 축구도 그 막을 내렸다. (물론 아직 울산의 ACL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 그들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치뤄질 예정.) 2019년 뜨거웠던 팬들의 열기를 이어가려 했던 대한민국 축구계는, 올해 초 코로나-19라는 뜻밖의 암초를 맞이하며 순항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비교적 코로나 사태 초기 방역이 잘 이뤄짐에 따라, 무관중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된 K리그의 개막은 전 세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러 해외 국가에 중계권이 판매되고, BBC에서 K리그를 중계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고 리그 중단 루머가 돌기도 했고, 코로나 확진 선수가 나오기도 했으며, 여러 가지 슬프고 안 좋은 소식도 들려왔지만, 결국 2020 K리그1은 우여곡절 끝에 전북의 해피엔딩으로 그 막을 내렸다.

또 하나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현대만이 미소를 지은 팀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는 유독 시민구단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전통의 강호이자 기업구단 양대 산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수원삼성과 FC서울이 몰락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반면, 대구FC의 2번째 ACL 진출(상주상무의 존재가 도움이 되었긴 했지만.)과 광주FC의 예상 밖 파이널A 진출은 많은 전문가들을 놀라움 속에 빠트릴 수밖에 없었다. 잔류 경쟁 속에서도 끝끝내 시민구단들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15경기 무승'이라는 절망 속의 인천은 기적 같은 잔류에 또 한 번 성공했고, 그 인천에게 6점차 대패를 당하며 잔류왕 인천의 제물이 되는 듯했던 성남은 부산 팬들을 잔인한 강등의 늪으로 보내버리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K리그1 뿐만이 아니다. K리그2에서는 수원FC가 플레이오프 끝에 승격에 성공하며 수원삼성과의 '수원 더비'를 예고했으며,  경주한수원과 김해시청이 맞붙으며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의 대결이 된 K3리그에서도 김해가 승리를 가져가며 K3리그 개편 후 첫 우승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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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왕' 타이틀을 떼고 싶은 인천의 바람은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 (사진 = K리그)




그러나, 시민구단들의 봄은 불행히도 오래가지 않는 듯 하다. 구단 사상 첫 K리그1 파이널A 진출의 영예를 안았던 광주는 내부 문제로 신음하고 있으며, K4리그의 두 시민구단은 해체가 확정되었고, 개편 이전 K3리그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경주시민축구단 역시 해체의 문턱에 서있다. 여기에 K4리그 진주시민축구단 등 여러 구단에 대해서 승격을 고의로 회피했다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의혹이 일고 있는 상태다. 이 팀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K리그1 광주FC는 시즌 중반부터 프런트의 부당 수당 취득 의혹이 일며 잡음이 터져 나왔으며, 결국 시즌 종료 후 시 감사 등에서 충격적인 내용들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올 시즌 광주FC 돌풍의 핵심이었던 펠리페보다 많은 우승 수당을 사무국장이 가져간다는 계약 내용은 많은 축구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고, 부산아이파크로 자리를 옮겼던 기영옥 전 광주 단장의 횡령 사건까지 덤으로 터졌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박진섭 감독 역시 FC서울로 자리를 옮기며 광주FC는 말 그대로 내년 시즌 구상을 하려야 할 수가 없는 상태다.


한편 K4리그에서는 이천시민축구단과 여주시민축구단이 돌연 해체를 선언했다. 이천은 K3리그 개편 이전 거의 매 시즌마다 상위권을 랭크할 정도로 강팀에 속했으며, 여주는 이천과 일명 '쌀밥 더비'를 형성할 수준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팀이었기에 축구인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축구팬들의 추측으로는, K3리그 개편 이후 강화된 클럽 라이센싱 기준을 더 이상 충족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두 팀이 해체를 선언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이천의 경우는 해당 추측이 사실인 편이다. 실제로 이천은 리그 참가에 어려움을 느끼고 해체 발표 6달 전부터 관련 사실을 이미 관계자들에게 통보하였던 상황. 그러나 여주의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해체를 선언한 상황으로, 해체를 주도한 체육회 측은 시 홍보 효과가 미미한 점이나 지역 출신 선수가 없는 점 등을 해체 이유로 내세웠다고 한다. (한편, 연봉 횡령 등의 의혹이 더 큰 이유였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중이며, 해체 반대측이 여주FC라는 팀으로 재창단을 시도 중이라는 등 여전히 여주의 상황은 혼란스럽다.)


가장 큰 충격은 3개의 별을 달고 있는 K3리그 경주시민축구단의 해체 유력설이다. 시즌이 끝난 지 오래 되지도 않은 지난 12월 10일, 경주시의회이 축구단 예산 전액 삭감을 결정하며 경주시민축구단은 돌연 해체의 길을 걷게 된 상황이다. 경주시 측은 이번 시즌에 더 좋은 성적(준우승)을 기록한 같은 연고지의 경주한수원축구단이 이미 리그에 있는데 구태여 경주시민축구단을 운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K3리그의 강화된 클럽 라이센싱 규정에도 부담을 느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일방적인 경주시의 결정으로 공개테스트를 불과 1주일 앞두고 있던 경주시민축구단 측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경주 지역 언론 등이 경주시가 단순히 예산 절약을 위해 지역 축구단을 죽인다는 강한 반발을 쏟아내고 있으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까지 성명문을 내며 경주의 해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므로 경주의 해체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명문으로 손꼽히던 경주가 정말 기척도 없이 하루아침에 해체 위기를 맞았다는 사실 자체로 많은 팬들은 충격에 빠진 상황이다.


- (2) 높으신 분들은 승격을 원하지 않는다.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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