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관광공사에서 전국의 56개 다양한 건축물을 선정하여 '한국의 아름다운 건축물' 가이드북을 발간하였습니다.

가이드북은 현대 이색건축물 I, II, 한옥의 미를 간직한 건축물, 전통 건축물, 근대 건축물 5가지 테마를 주제로 건축물을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해당 가이드북에 소개된 건축물들을 짧막하게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건축물이 아름다워도 일반인이 입장 불가한 곳은 제외했다고 했다고 하니 관심있는 펨붕이분들은 직접 방문하시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 뮤지엄 산 (강원도 원주)

 - 뮤지엄 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 안도 다다오가 부지 방문 때 느꼈던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난 아름다운 산과 자연으로 둘러 쌓인 아늑함'이라는 인상을 통해 지금의 개성강한 건축물로 설계되었다고 하며 산에 둘러 쌓여 있는 위치라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2.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 용인)

 -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업적을 기리는 미술관입니다. 백남준 작가의 작품들이 여럿 전시되어 있습니다.

 - 참고로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TV 모니터를 쌓아 거대한 탑을 만든 작품)은 이곳이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3.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 용산구)

 - 한국 고미술에 굉장히 심취했던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그의 가족들의 미술 취향이 담긴 미술관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콜하스가 건축한 건축물입니다.

 - 마리오 보타는 흙과 불을 상징하는 테라코타 벽돌로 우리나라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형상화, 장 누벨은 세계 최초로 부식 스테인레스 스틸과 유리를 사용하여 현대미술의 첨단성을 표현, 렘 쿨하스 역시 흔치 않은 재료인 블랙 콘크리트를 사용한 블랙박스를 선보이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미래적 건축 공간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 고미술품, 현대미술품을 나눠서 전시중인데 특히 리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미술품은 국보 36개, 보물 96개로 웬만한 국립박물관보다 퀄리티 높은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가신다면 백자 달항아리는 꼭 보시길..

4.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 연천)

 - 전 세계 고고학계가 발칵 뒤집혔던 역사적인 장소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에 위치한 전곡선사박물관입니다.

 - 이곳이 왜 역사적인 장소냐면 아시아에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최초로 발견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1978년 미군 상병 그렉 보웬이 한탄강으로 여친과 데이트 왔다가 우연히 주먹도끼를 발견했는데 이 주먹도끼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였다는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당시 학계는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는 발견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발견되지가 않아 인도를 기준으로 동쪽지역은 서쪽지역에 비해 문화가 더디게 발전하게 됐다는 서구중심의 모비우스 이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는데 전곡리에서 이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모비우스 이론을 정면으로 박살내버리게 됩니다.

 - 그 뒤로 지속적으로 유물발굴이 이루어지고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전곡선사박물관입니다.

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종로구)

 - 최고의 접근성을 가진 서울 도심에 새로 건설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입니다.

 - 이전에 기무사가 위치해있던 부지라 기무사 건물이 보존되어 있는데 현재 이 건물은 미술관 사무실과 기념품 판매점으로 이용중이라고 합니다.

 - 경복궁 바로 옆에 위치해있어 경복궁 구경 후 덤으로 같이 구경해보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6.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경기도 파주)

 -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 다양한 크기의 여러 개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에 담긴 설계로 유명하고. 다양한 곡면으로 이루어진 백색의 전시 공간은 가급적 인조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끌어 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7. 이응노 미술관 (대전 서구)

 - 동양화의 전통적 필묵을 활용해 현대적 추상화를 창작한 한국현대미술사의 거장이라 평가받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 프랑스의 건축가 로랑 보두엥이 설계한 건축물로 이응노 미술관은 그가 설계한 동양권의 유일한 건축물입니다. 건축물은 이응노 화백의 작품 '수(壽)'에서 영감을 받아서 설계했다고 합니다.

* 영감을 받았다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 수(壽)

8. 환기미술관 (서울 종로구)

 - 김환기의 예술 세계를 정리, 소개하고자 설립된 미술관입니다.

 - 재미건축가 우규승이 설계한 건축물로 부드러운 곡선으로 자연스럽게 형태를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 TMI지만 꺼라위키를 보니 현재 거래된 한국 미술작가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거래가를 기록한 그림 10개 중 9개가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ㄷㄷ

9. 한성백제박물관 (서울 송파구)

 - 백제가 웅진으로 도읍을 천도하기전 한성백제 시기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입니다.

 - 백제시대 토성을 형상화하였으며 건물 외관을 통해 기존 대지의 소나무 둔덕까지 재현한 상징성, 그리고 인근 자연과의 조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여담으로 박물관 인근에 있는 9호선 한성백제역의 대합실도 백제시대 토성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고 있습니다.





10.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경상남도 김해)

 - 건축도자라는 특이한 테마를 주제로 하는 미술관입니다.

 - 가야 토기의 선과 분청사기의 빛과 가야 도공의 혼을 형상화하여 건축되었다합니다.

11. 수(水), 풍(風), 석(石) 미술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 제주도의 중요요소인 물, 바람, 돌을 테마로 삼고 있는 공간으로 이타미 준이 설계한 작품입니다. 

 - 제주의 빛과 바람에 시시각각 변하는 움직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 사진 순대로 수 뮤지엄, 풍 뮤지엄, 석 뮤지엄의 건물입니다.

12. 제주 유민미술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앞서 소개한 '뮤지엄 산'과 마찬가지로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 인근에 위치한 섭지코지의 원생적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관람자가 건물 곳곳에서 섭지코지의 물, 바람, 빛,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했다고 합니다.

13. 여초서예관 (강원도 인제)

 - 근,현대 한국 서예사의 최고 대가로 평가받는 여초 김응현의 서예작품과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 인제의 주변경관과 송림을 배경으로 하여 지형을 살려지하층이 경사면에 드러나게했고,

'ㅁ'자 중정 내의 투명연못이 주변의 경관을 담아 하루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많은 모습으로 읽혀지게 만들었다 합니다.





14. 울산박물관 (울산 남구)
 - 지자체에 한개씩은 있는 시립박물관으로 울산이 가진 산업문화의 힘을 부각하고 산업문화의 원천과 미래로 웅비하는 울산의 미래비전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 외벽에 그려진 문양은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그려 놓은 것입니다.





15. 진천 종박물관 (충청북도 진천)

 - 국내 유일의 종 박물관으로 우리나라 전통 종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특징입니다.

건축물에 대해 문외한이라 건축물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글은 해당 시설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보충 설명 환영합니다